제목 | 동국대 구성원들의 외침에 전국의 연구자, 대학원생이 답합니다. (전국 대학원 총학생회 협의회)_대학원 학생(원우)회장 김종우 | 날짜 | 2015-12-01 | 조회수 | 19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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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종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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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구성원들의 외침에 전국의 연구자•대학원생이 답합니다.동국대 구성원들의 외침에 전국의 연구자•대학원생이 답합니다.
45일간의 고공농성, 50일에 가까워진 무기한 단식농성, 구성원들의 동조 단식농성. 여느 투쟁사업장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2015년 12월, 서울 한복판에 위치한 동국대학교에서 일어나는 일들입니다. 무려 1년입니다. 동국대학교는 총장•이사회 선임을 둘러싼 내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동국대 학생들은 학교정상화를 요구하며 싸움에 나섰고, 예비연구자인 일반대학원 총학생회장은 대화를 요구하며 45일간 조명탑에 올랐습니다. 동국대학교 부총학생회장은 목숨을 걸고 50일 가까이 무기한 단식농성 중입니다. 교수와 직원, 스님들까지 단식농성에 나서며 재단의 전향적인 태도변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또 일반대학원 총학생회장은 비극적이게도 투신을 예고하였습니다. 동국대 학생들은 학교 안팎에서 외치고 있습니다. “학생과 교수들 모두가 응답해야할 때입니다.” 일부 언론은 종단을 질타하고, 학교는 총장•이사회 선임문제를 학생들과 논의할 수 없다고 선을 긋습니다. 그러나 문제의 해법은 결국 대학의 민주적 총장선출, 민주적 의사결정과정에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지난 8월 총장직선제를 둘러싸고 부산대학교에서 있었던 비극을 잊지 못합니다. 그날의 슬픔을 되풀이할 수 없습니다. 이제는 살려야 합니다. 고공농성과 단식투쟁이 일상화된 백척간두의 사회지만 대학마저 이럴 수는 없습니다. 대학은 자유로운 학문연구와 민주적 의사결정이 보장되어야 하는 고등교육기관입니다. 사람 나고 학문이 났지, 학문이 나고 사람이 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연구자로서 각자의 학문영역에서 진리를 탐구하지만 그 끝은 사람을 살리는 길에 맞닿아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 연구자들은 동국대학교에 드리워진 ‘죽음의 그림자’를 더 이상 좌시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동국대 구성원들의 애절한 외침에 양심으로 응답하고자 합니다. 연구자•대학원생의 이름으로 다음을 요구합니다. 1. 동국대 재단은 학내 구성원들의 요구를 전향적으로 수용해야 합니다. 재단은 하나의 생명이 소우주이며, 대우주가 담겨있다는 불가의 가르침을 상기해야 합니다. 1년간 이어진 극한의 분쟁을 평화적으로 매듭지어야 할 때입니다. 2. 동국대 학생들의 마음을 이해합니다. 하지만 고귀한 목숨을 보다 소중히 여기며 싸워주길 바랍니다. 거목은 상처가 나더라도 옹이를 남기며 오래도록 그 자리에 서있습니다. 현재의 상처에 좌절하지 말고 거목으로서 현재의 자리를 기억해주길 바랍니다. 3. 마지막으로 우리 연구자들이 각자 소속된 학교, 학계에 요구합니다. 동국대학교 구성원들의 목소리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십시오. 방관은 고립을, 고립은 죽음을 낳고 있습니다. 대학에서 드리워진 ‘죽음의 그림자’를 걷어내야 할 때입니다. 동국대학교의 마음이 곧 우리의 마음입니다.
(이하 연서) |